
TSLL 집중투자를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 배당 투자 시드, 원금부터 다시 세팅하기로 했다에서 밝혔듯, 시드를 빠르게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배당주 대신 레버리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방향이 실제로 어디까지 갔는지는 숫자로 보여주는 게 정확할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이 시리즈에서 다루는 계좌(토스·NH 두 곳) 기준으로 TSLL 비중은 99.2%다.
왜 하필 TSLL이었나
한국에서 레버리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아마 부동산일 것이다. 대출을 껴서 집을 사두고, 가격이 오르면 판다. 갭투자든 담보대출이든, 방식은 다르지만 논리는 같다 — 내 돈만으로는 속도가 안 나니까 남의 돈(대출)의 힘을 빌려 자산 자체의 크기를 키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식에서 레버리지도 논리는 똑같다. 다만 대출 대신 상품 구조 자체가 레버리지를 만들어준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시드가 작을 때 안전자산만 붙들고 천천히 모아가는 것도, 사실 그 자체로 하나의 선택이지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시간이 걸린다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셈이니까.
TSLL을 고른 이유는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와의 시너지, 자율주행(FSD) 진척, 그리고 2026년 말로 예정된 옵티머스(인간형 로봇) 관련 기대감까지 —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던 호재가 여러 겹으로 쌓여 있었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 주가가 꽤 오랜 기간 뚜렷한 방향 없이 횡보해온 구간이라는 점도 판단에 들어갔다. 방향이 막 꺾이기 시작하는 지점보다, 오래 눌려있던 구간에서 방향성 베팅을 하는 편이 낫겠다고 봤다.
TSLL은 테슬라 주가의 일일 수익률을 200%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ETF다. 발행사인 Direxion은 공식 상품 설명에서 이 상품이 지수가 아닌 단일 종목의 가격을 추종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ETF나 다른 레버리지 ETF와 달리 분산투자의 이점이 사라진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이건 처음부터 “분산과는 반대 방향”으로 설계된 상품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 종목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시드를 짧은 시간 안에 키우려면 방향성 베팅이 필요했고, 위에서 정리한 근거들을 놓고 봤을 때 테슬라라는 개별 기업보다 더 큰 변동폭을 짧은 기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이 TSLL이었다. 배당ETF로 원금을 천천히 불리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다.
TSLL 집중투자, 99.2%라는 숫자의 의미
지금 원금은 3,500만원, 평가액은 약 5,289만원(+51.1%)이다. 이 중 TSLL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99.2%다. SPACEX, DIVO, VOO, PLTY, TSLA 같은 소액 포지션이 몇 개 더 있긴 하지만, 다 합쳐도 1%가 안 된다. 사실상 단일 종목 계좌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 최근엔 토스 계좌에 남아있던 다른 종목 10개를 정리하면서 오히려 집중도가 더 올라갔다.
이 숫자를 애매하게 “레버리지 비중이 좀 있다” 정도로 뭉뚱그려 쓰고 싶지는 않았다. 정확한 숫자를 감추면, 정작 이 글을 보고 참고하려는 사람이 실제 리스크 크기를 오해하게 된다. TSLL 집중투자라는 표현을 이 시리즈의 포커스 키워드로 쓰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 이건 “약간의 레버리지 활용”이 아니라 “집중”이라는 단어가 정확한 상태다. 숫자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이 시리즈를 시작한 이유가 원칙대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불편한 숫자일수록 더 정확하게 적어두기로 했다.
분산이 아니라 의도된 베팅
투자 교과서적으로 보면 이건 명백히 잘못된 방식이다. 한 종목에, 그것도 레버리지 상품에 99%를 몰아넣는 건 어떤 기준으로 봐도 권장되는 전략이 아니다. Direxion도 보유 기간이 길어지고 변동성이 커질수록 복리 효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는 점을 상품 설명에서 밝히고 있다. 하루 단위로는 2배를 추종하지만, 여러 날을 그대로 들고 가면 실제 누적 수익률이 테슬라 주가 움직임의 정확히 2배가 아니게 되는 구조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 선택을 한 건, 이게 “몰랐던 리스크”가 아니라 “알고 감수한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시드 형성이라는 목적 자체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시기에만 유효한 전략이고, 그 시기가 끝나는 시점(목표 금액 도달)을 이미 정해뒀다. 그 출구 조건은 다음 편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한 가지 솔직히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1편에서 배당금이 주는 멘탈 케어 효과를 이야기했는데, TSLL은 정확히 그 반대다. 분배금이 거의 없고 평가액만 오르내리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버티게 해줄 현금흐름이 전혀 없다. 순전히 목표가에 대한 확신과 미리 정해둔 원칙만으로 버텨야 하는 구조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나서야, 왜 배당 투자와 시드 형성용 레버리지 투자를 완전히 다른 전략으로 분리해야 하는지가 더 명확해졌다.

이 선택에서 지키고 있는 원칙
- 목표가와 정리 시점은 이미 숫자로 정해뒀다 — 감정적으로 더 버티거나 서둘러 팔지 않는다
- 이 판단의 책임은 전액 나에게 있다 — 부모님 자산과는 계좌, 자금, 판단 모두 무관하다
- 레버리지 ETF는 짧게 보유할수록 설계 의도에 가깝다는 걸 알고, 그럼에도 길게 들고 가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
- 목표 도달 전까지는 추가 매수나 손절 없이 원래 세운 원칙대로 유지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TSLL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가요? 테슬라(TSLA) 주가의 일일 수익률을 200%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미국 상장 레버리지 ETF다. 발행사는 Direxion이다.
Q2. 99.2% 집중이면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요? 맞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분산투자 원칙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 1편에서부터 목표 금액과 출구 조건을 먼저 정해두는 걸 원칙으로 세웠고, 그 조건은 다음 편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Q3. 부모님 포트폴리오에도 이런 종목이 있나요? 없다. 부모님 포트폴리오는 기본층·보너스층 구조로 안정성을 우선한 별도 계좌이고, TSLL 집중투자는 이 시리즈에서만 다루는 완전히 분리된 판단이다.
Q4. 이 정도 집중투자를 계속 유지할 계획인가요? 아니다. 목표 금액에 도달하면 전량 정리하고 배당주와 적정 기술주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TSLL 집중투자는 시드를 빠르게 키우기 위한 한시적 단계이지, 장기적으로 유지할 전략이 아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포지션을 언제, 어떤 조건에서 정리할 계획인지 목표가와 목표 금액을 구체적인 숫자로 공개한다. 세금까지 감안한 실질 목표치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본 게시물은 투자 참고를 위한 개인적인 기록이며,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식을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는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크므로 투자 전 상품 구조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